바깥은 여름 - 김애란
나는 장편소설을 좋아한다. 여러 인물들과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최소 2권 이상의 이야기들. 안타깝게도 요즘은 시간이 없어 긴 호흡으로 책을 읽기가 힘들어 겨우 짧은 책이나 붙잡고 있는데, 몇 안 되는 인물들에 대해 진득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소설도 나름의 매력이 있음을 느꼈다. 작가의 나이나 경험으로 보면 그 많은 경험을 직접 하지는 못하였을텐데 서로 다른 나이, 직업, 환경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의 희노애락을 그렇게도 이입되도록 써낼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 잃은 부모의 아픔, 강아지를 키워본 입장에서 노견에 대한 불쌍함이 와닿았다. 특히 어린 아이가 욕구와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래 만난 연인의 헤어짐과 교수의 토사구팽 스토리 등 하나하나 제각각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체험할 수 있었다.